매출은 분명 올랐습니다.
손님도 전보다 많아졌고,
POS 찍히는 숫자도 커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왜 통장에는 돈이 없지?”
장사하다 보면 진짜 자주 겪는 일입니다.
매출이 늘었다고
그 돈이 그대로 남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장 입장에서는 결국
매출보다 ‘돈이 어디로 빠졌는지’를 봐야 합니다.
1. 매출이 늘면 원가도 같이 늘어납니다
매출 3,000만 원을 하다가
4,000만 원으로 올랐다고 해보겠습니다.
매출만 보면 1,000만 원 늘었습니다.
기분 좋죠.
그런데 원가율이 35%라면
추가 매출 1,000만 원을 만들기 위해 원재료비도 약 350만 원 더 들어갑니다.
즉,
매출 1,000만 원 증가 = 통장에 1,000만 원 증가
가 아닙니다.
이걸 놓치면
“이렇게 많이 팔았는데 왜 돈이 없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2. 사람을 더 쓰면 인건비가 생각보다 빨리 커집니다
매출이 오르면 일이 많아집니다.
그러다 보면 직원 한 명 더 쓰고,
알바 시간을 늘리고,
주말 인력을 추가하게 됩니다.
문제는 직원 월급만 나가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4대보험,
퇴직금,
각종 수당까지 생각하면
실제 인건비는 월급보다 더 큽니다.
매출이 500만 원 늘었는데
인건비가 300만 원 같이 늘었다면,
생각보다 남는 돈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카드수수료와 각종 수수료도 같이 커집니다
매출이 올라가면 카드수수료도 같이 올라갑니다.
배달앱을 쓴다면 배달 수수료,
백화점이나 입점 매장이면 판매수수료,
플랫폼을 이용하면 중개수수료도 붙습니다.
수수료 1~2%가 작아 보이지만
월매출이 커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월매출 5,000만 원에서 1%면
50만 원입니다.
1년이면 600만 원입니다.
퍼센트는 작아 보여도
원으로 바꾸면 꽤 큽니다.
4. 재고와 폐기는 통장에서 먼저 빠져나갑니다
장사하면서 자주 놓치는 돈이 있습니다.
바로 재고입니다.
재료를 300만 원어치 샀다고 해보겠습니다.
아직 안 팔렸더라도
통장에서는 이미 300만 원이 나갔습니다.
거기에 폐기까지 생기면 더 문제입니다.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는 자산처럼 보이지만,
팔리지 않고 버리면
그냥 비용이 됩니다.
그래서 매출만 보면 안 되고
재고가 얼마나 쌓여 있는지도 같이 봐야 합니다.
5. 부가세와 세금을 ‘내 돈’처럼 쓰기 쉽습니다
매출이 들어오면
통장 잔액이 갑자기 늘어납니다.
그러면 괜히 돈이 많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근데 그 안에는
나중에 내야 할 부가세나 세금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돈까지 운영비로 써버리면
세금 납부 시기가 왔을 때 갑자기 돈이 부족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매출 통장에 돈이 있다고 해서
전부 내 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세금 낼 돈은 미리 따로 생각해두는 게 편합니다. 실제로 왜 세금 낼 돈이 부족해지는지는 매출은 있는데 왜 세금 낼 돈은 없을까?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6. 카드대금, 대출원금, 이자도 계속 빠져나갑니다
장사하다 보면
사업용 카드도 많이 씁니다.
식자재 사고,
포장용기 사고,
광고비 내고,
기계 고치고.
문제는 돈 쓴 날과
카드대금 빠져나가는 날이 다르다는 겁니다.
이번 달 매출은 좋아 보이는데
지난달 카드대금이 한꺼번에 빠지면 통장이 확 줄어듭니다.
대출이 있다면
원금과 이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손익은 괜찮은데 현금이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7. 사장이 가져간 돈은 비용과 현금흐름을 구분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사업 통장에서
생활비,
개인 카드값,
보험료,
차량비,
각종 개인 지출을 계속 빼 쓰면
정작 가게에 돈이 얼마 남는지 알기 어려워집니다.
개인사업자가 사업통장에서 생활비를 가져가는 것은 사업비용으로 인정되는 지출과 다릅니다. 실제 현금은 빠져나가지만, 사업주의 사적 인출 그 자체를 손익계산서상 비용으로 처리하면 이익을 잘못 계산할 수 있습니다. 법인 대표가 가져가는 돈은 급여·배당·대여금 등 거래 성격에 따라 별도로 회계·세무 검토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과 사업주가 인출한 현금을 별도 장부에 적어두세요. 손익분기점 계산 후 통장잔고가 왜 줄었는지는 흑자인데 통장에 돈이 없는 계산 사례에서 숫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사업 통장과 개인 통장은 분리해서 보는 게 좋습니다. 통장을 왜 나눠야 하는지는 개인사업자 사업통장 꼭 따로 써야 할까? 글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진짜로 가게가 돈을 벌고 있는지 보입니다.
결국 ‘매출’과 ‘현금’은 다릅니다
이익에서 통장잔고로 넘어가는 계산표
매출 증가가 현금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한 가상 사례입니다. 아래 출발값은 장부상 모든 비용을 반영해 계산한 이익 300만 원이라고 가정합니다. 같은 항목을 비용과 현금에서 두 번 차감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 항목 | 현금 증감 조정 | 이유 |
|---|---|---|
| 장부상 이익 | +300만 원 | 계산의 출발값 |
| 비용에 반영된 감가상각 | +50만 원 | 이번 달 현금 지출이 아니므로 다시 더함 |
| 아직 입금되지 않은 매출 증가 | −100만 원 | 이익에는 반영됐지만 현금은 미수 |
| 현금으로 산 재고 증가 | −150만 원 | 아직 사용하지 않은 재료에 현금 지출 |
| 대출 원금 상환 | −200만 원 | 원금 상환은 비용과 구분 |
| 사업주 개인 인출 | −100만 원 | 개인사업자 생활비 인출 가정 |
| 위 항목에 따른 현금 증감 | −200만 원 | 흑자여도 통장잔고 감소 가능 |
검산: 300 + 50 − 100 − 150 − 200 − 100 = −200만 원입니다. 외상매입·부가세 정산·설비투자·차입·세금 납부 등 다른 현금 변동이 없다는 단순 가정입니다. 재고가 이미 비용에 모두 반영됐거나 원금과 인출을 비용으로 잘못 잡았다면 그대로 적용하지 말고 장부를 먼저 정리해야 합니다.
월말에는 POS·카드 정산내역, 미수금, 재고조사, 대출 상환표, 개인 인출을 나란히 확인하세요. 카드 입금 시점은 카드매출 정산, 개인 인출과 경비 구분은 사업통장 인출 설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이 올랐는데 통장에 돈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장사가 잘못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건 봐야 합니다.
원가가 얼마나 늘었는지,
인건비가 얼마나 늘었는지,
수수료가 얼마나 빠졌는지,
재고가 얼마나 쌓였는지,
세금 낼 돈은 남겨뒀는지,
카드대금과 대출이 얼마나 나가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장이 얼마를 가져갔는지.
이걸 한 번에 보면
“돈이 왜 없지?”의 답이 거의 나옵니다.
결국 장사에서 중요한 건
매출 숫자 하나가 아닙니다.
매출이 들어오고, 비용이 빠지고, 마지막에 통장에 얼마가 남느냐.
그게 진짜 현금흐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