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출 5,000만 원.
처음 들으면 꽤 커 보입니다.
저도 장사를 보다 보면
매출 숫자가 클수록 잘되는 가게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3,000만 원보다 5,000만 원,
5,000만 원보다 1억.
당연히 매출이 크면 좋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매장을 운영해보면
어느 순간부터 매출 숫자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5,000만 원을 팔고도 사장이 별로 못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출 5,000만 원에서 원가부터 빠집니다
예를 들어 원가율이 35%라고 해보겠습니다.
월매출 5,000만 원이면
식재료 원가가 약 1,750만 원입니다.
남는 건 3,250만 원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직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인건비가 들어갑니다.
인건비가 1,500만 원이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원가 1,750만 원.
인건비 1,500만 원.
두 개를 합치면 3,250만 원입니다.
매출 5,000만 원에서
벌써 65%가 빠졌습니다.
1,750만 원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월세도 안 냈습니다.
월세 500만 원이면 1,250만 원이 남습니다
여기에서
카드수수료,
배달수수료,
전기·가스,
소모품,
보험,
세무비용,
수리비,
폐기
등이 나갑니다.
몇백만 원은 또 금방 빠질 수 있습니다.
결국 월매출 5,000만 원을 했는데
사장에게 실제로 남는 돈은 생각보다 훨씬 적을 수 있습니다.
이래서 매출만 보고
가게 형편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매출총이익과 순이익 차이까지 같이 보면 같은 매출에서도 왜 남는 돈이 다른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매출 3,500만 원인데 더 많이 남는 가게도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월매출은 3,500만 원밖에 안 되지만
원가가 낮고,
사장 중심으로 운영해서 인건비가 적고,
월세도 낮은 매장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모든 비용을 빼고
600만 원이 남는다면
월매출 5,000만 원에 400만 원 남는 가게보다
사장 입장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느 가게가 장사를 더 잘하는 걸까요?
매출만 보면 5,000만 원짜리 가게입니다.
하지만 사장 통장에 남는 돈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장사를 해보면 매출이 커질수록 비용도 같이 커집니다
매출을 올리려면
대부분 뭔가가 같이 늘어납니다.
손님이 많아지면 재료를 더 사고,
직원을 더 쓰고,
포장재도 더 필요하고,
수수료도 더 나갑니다.
그래서 매출이 1,000만 원 늘었다고
순이익도 1,000만 원 늘지는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매출 1,000만 원 더 올리느라
직원 한 명 더 쓰고,
원가 늘고,
수수료 늘어서
실제로 사장에게 남는 건 100만 원 정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매출이 정말 좋은 매출인가?
매출이 커질수록 사장이 더 힘들기만 한 경우도 있습니다
손님 많고,
직원 많고,
발주 많고,
컴플레인 많고,
마감도 늦어집니다.
매출은 분명 늘었습니다.
그런데 월말에 가져가는 돈은 비슷합니다.
이런 구조라면
매장은 성장했는데 사장은 별로 나아지지 않은 셈입니다.
그래서 매출 성장과 이익 성장을
따로 봐야 합니다.
월매출 5,000만 원이면 얼마가 남아야 괜찮을까?
이건 업종과 매장 구조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서
“5,000만 원이면 최소 얼마 남아야 정상이다”
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 순이익률 | 월매출 5,000만 원에서 남는 금액 |
|---|---|
| 5% | 250만 원 |
| 10% | 500만 원 |
| 15% | 750만 원 |
| 20% | 1,000만 원 |
같은 월매출 5,000만 원인데
사장에게 남는 돈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장이 직접 많이 일한다면 숫자를 한 번 더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월 700만 원이 남습니다.
괜찮아 보입니다.
그런데 사장이
주 6일,
하루 12시간
매장에 붙어 있어야 한다면
그 700만 원에는
사장의 노동대가까지 들어 있습니다.
반대로 사장은 관리만 하고
직원들이 대부분 운영하면서 700만 원이 남는다면
전혀 다른 사업입니다.
그래서 매출과 순이익뿐 아니라
사장 투입시간도 같이 보는 게 좋습니다.
다른 가게 매출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
장사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매출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저 집 월 7천 한대.”
“거기는 1억 한다더라.”
부럽습니다.
그런데 그 가게가
월세 얼마인지,
인건비 얼마인지,
원가 얼마인지,
대출이 얼마인지,
사장이 얼마 가져가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결국 남의 매출은
겉으로 보이는 숫자일 뿐입니다.
결국 좋은 매장은 매출이 큰 매장이 아니라 잘 남는 매장입니다
물론 매출은 중요합니다.
매출이 없으면 이익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매출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는 질문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번 달 얼마 팔았지?”
에서 끝내지 말고
“그래서 얼마 남았지?”
를 봐야 합니다.
월매출 5,000만 원이 많은지 적은지는
그 숫자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5,000만 원을 팔고도 숨이 막힐 수 있고,
3,500만 원을 팔고도 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결국 장사의 크기는 매출이 보여주지만
장사의 질은 이익이 보여줍니다.